지성호에 “분수 알라” 막말해 방송 하차한 김갑수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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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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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사사건건’ 사진=뉴스1
KBS 1TV ‘사사건건’ 사진=뉴스1
김갑수 시사평론가가 방송에서 탈북민 출신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분수를 알라”고 발언했다가 막말 논란이 일자 해당 방송에서 하차했다. 김 평론가는 자신의 발언이 “극우 활동에 대해 유치하게 맞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평론가는 16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지 의원이 대북전단살포 금지법을 ‘김여정 하명법’이라고 말해 매우 불쾌했다”라며 “지 의원 등 일부 탈북을 해서 극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마치 자신들이 ‘남한 정복자’처럼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물론 나의 대응이 유치한 맞대응이었다는 건 안다. 나의 가족 중 북한에 계시는 분들도 있고 지금까지 탈북민을 ‘노동 이주자’라고 부르자고 주장하는 등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봤다. 그런데 여기 오셔서 극우 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지 의원은 전에도 ‘김정은이 죽었다’는 식으로, 화제를 모을 수만 있다면 아무 이야기나 하고 이번에도 ‘김여정 하명법’이라 했는데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면서 “남·남 갈등 한 축에 서서 재미 보려는 태도는 자제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앞서 김 평론가는 지난 8일 KBS 1TV ‘사사건건’에 출연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지성호 의원이라는 사람에게 한마디 하겠다”라며 “분수를 아세요! 분수를 아시라고! 우리가 받아주고 의원까지 시켰으면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지성호 의원, 분수를 아시라고”라고 말했다.

지성호 “김갑수 모욕이 北보다 견디기 힘들어”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인권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인권 관련 외신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방송 다음날 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정권의 냉혹한 인권 현실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김 평론가의 말처럼 탈북민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타인에게 형법에 반하는 모욕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사 측에 대해서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며 “이번 발언을 포함해 여과되지 않은 표현들이 난무하는 방송을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번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KBS 1TV 사사건건 패널로 출연한 김갑수씨의 프로그램 하차가 결정됐다”며 “제작진이 하차를 요청했고 본인이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탈북해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한 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 의원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 주민의 알 권리 차원”라며 막아선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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