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우수자만’ 논란 서울대, 졸업식 전면 취소 “마음 못 헤아려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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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0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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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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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우수자 등 학생 대표 66명만 참석하는 졸업식을 열기로해 학생들의 반발을 산 서울대학교가 결국 졸업식을 전면 취소했다.

서울대는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가운데 숙고 끝에 오는 26일 예정했던 제74회 학위수여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당초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에도 졸업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안전조치에 최선을 기울이며 간소하게라도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격히 확산 추세에 있어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 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졸업식 행사는 치르지 못하지만 이미 학내 곳곳에 포토존을 설치하였고, 학위복 대여도 예정대로 진행하며, 희망하는 졸업생의 경우 오는 후기 학위수여식(8월 28일 예정)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를 간소화하며 참석자를 추천받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미처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서울대는 학사·석사·박사 졸업 예정자 4748명 가운데 단과대학별 성적 우수자 등 대표 66명만 참석하도록 하는 졸업식 간소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18일 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최악의 졸업식이다. 모두가 참석하는 졸업식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건 전적으로 이해하지만 저런식으로 하는게 최선이었을까? 대학생활을 잘했느냐의 척도는 학점이 아니다”는 비판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일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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