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꽈당’…5개월간 4번 버스서 넘어져 “치료비 달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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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0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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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캡쳐)
(채널A 캡쳐)
5개월 동안 4번이나 버스에서 넘어져 기사에 치료비를 요구한 승객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의 한 마을버스에서 남성 승객이 버스출발 직후 넘어지는 일이 있었다.

9일 채널A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버스가 출발하자 앞쪽에 빈자리가 많음에도 맨 뒷좌석으로 걸어가다가 돌연 넘어졌다. 버스 기사는 차를 멈추고 승객의 상태를 살피러 갔다.

버스 운전기사 강모 씨는 “출발하면서 1m도 채 안 갔을 때 혼자 넘어지시니까 좀 많이 당황해 놀랐던 부분이 있다”말했다.

그런데 이 사고가 난지 불과 20여 분 뒤, 같은 사람이 다른 노선버스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넘어지는 일이 일어났다.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기사가 보험처리를 제안했지만 해당 승객은 치료비를 현금으로 계좌에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 승객은 버스기사와의 통화에서 “한 20만 원만 보내준다면 그걸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두 건 뿐만 아니라 이 남자는 앞서 같은달 2일과 지난해 8월에도 버스에서 넘어져 합의금을 받아간 사실이 채널A 취재 결과 확인됐다.

버스기사 4명에게 치료비를 넣어 달라고 건넨 계좌번호는 모두 같았다.

마을버스 기사 고 모씨는 “버스기사들은 일단 인적피해 사고기록이 올라가면 많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웬만하면 작은 건 직접 처리하려고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수상한 사고가 반복된 사실을 안 버스기사들은 고의 사고를 의심해 해당 승객을 서울 수서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승객은 실제로 다쳐서 병원 진단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승객을 불러 조사 하고, 버스 내부 CCTV 영상도 분석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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