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대장암 잡는다…세포 자연사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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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7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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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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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해열 효과가 있어 감기 치료제로 쓰이는 아스피린(Aspirin)이 대장암 세포의 자연사멸(아포프토시스·Apoptosis)을 유도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연사멸은 세포가 스스로 죽는 것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두아르테시에 있는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연구소의 암 전문의 아하이 고엘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생쥐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암 발생’(Carcinogenesis) 최신호(1월 6일 자)에 실렸다.

고엘 박사 연구팀은 4종류의 대장암을 유발시킨 쥐 432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실험했다. 아스피리을 아예 투여하지 않거나 각각 저용량(15mg/kg), 중간용량(50mg/kg), 고용량(100mg/kg)의 아스피린을 투여했다.

이후 각 그룹에서 3마리씩을 무작위로 뽑아 아스피린 투여 후 3일, 5일, 7일, 9일, 11일째 되는 날에 대장에 발생한 종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투여된 쥐들은 모든 세포주(cell line)에서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피린 투여량이 많을수록 암세포의 자연사멸이 늘어났다.

고엘 박사는 “아스피린은 알츠하이머·파킨슨 병·관절염 등 만성 염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어 ‘기적의 약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스피린이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위장장애나 뇌졸중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아스피린 적정 투여량을 찾는 것에 더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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