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누가 KBO리그 개막전 4번타자가 되는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10일 07시 30분


한화 김태균-KIA 최형우-롯데 이대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KIA 최형우-롯데 이대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4번타자는 팀 타선의 핵심이다. 야구의 꽃으로 불리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와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 클러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상징성을 지닌다.

특히 매 시즌을 시작하는 개막전에 4번타자로 나서는 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다.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라고 해도 한 시즌의 농사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4번타자를 맡는다면, 어깨는 그만큼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막전 4번타자의 중책을 가장 많이 맡았던 현역 선수를 알아봤다.

● 김태균(한화 이글스) - 12회

한화 김태균(38)은 2004년을 시작으로 무려 12차례나 개막전 4번타자로 나섰다. 입단 첫해(2001년)부터 일본프로야구(NPB·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2시즌(2010~2011년)을 제외하면, KBO리그 17시즌 가운데 약 70.6%(12시즌)를 개막전 4번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지난 5시즌 동안 득점권에서 타율 0.367(583타수214안타), 22홈런, 323타점의 해결사 능력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4번타자 김태균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국내로 유턴한 2012시즌부터는 단 한 번도 개막전 4번타자 자리를 놓지 않았다.

● 최형우(KIA 타이거즈) - 10회

최형우(37)도 2010년대를 호령한 4번타자다. 총 10차례 개막전 4번타자를 맡았는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2010~2016년 삼성 라이온즈) 10년간 한 번도 쉬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다. NPB 현역 선수 가운데 개막전 4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던 니혼햄 파이터즈 나카타 쇼(8회·2012~2019년)의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삼성이 6차례 한국시리즈 진출(KS), 4차례 통합우승을 차지한 시기에 개막전 4번타자를 맡았다는 자부심도 크다. 지금은 KIA가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 원을 투자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 9회

조선의 4번타자라는 애칭답게 개막전 4번타자로도 무려 9차례나 나섰다. 2005년 처음 개막전 4번타자를 맡은 뒤 2006년과 NPB(오릭스 버펄로스~소프트뱅크 호크스), 메이저리그(MLB·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4년(2012~2015시즌)을 제외하고 늘 그 자리를 책임졌다. 2017년부터 3년간 득점권에서 타율 0.315(457타수144안타), 21홈런, 230타점을 올린 해결사 본능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 5회

현재 국가대표 4번타자이자 KBO리그 최고의 홈런 장인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MLB(미네소타 트윈스)에 몸담았던 2016~2017시즌을 제외한 매년 개막전 4번타자의 중책을 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처음 개막전 4번타자를 맡았던 2012시즌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49개의 아치를 그렸고, 득점권타율도 0.313(795타수249안타)으로 찬스에 강했다.

● 나지완(KIA 타이거즈) - 4회

2010년대 중반까지 KIA의 4번타자를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다. 2012~2015시즌 4년 연속 개막전 4번의 중책을 맡아 펀치력을 뽐냈다. 2019시즌 56경기 타율 0.186(129타수24안타), 6홈런, 17타점으로 역대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번 반등을 꿈꾸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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