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수도 맨홀 작업 근로자 3명, 유독가스 질식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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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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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현장 내 깊이 4m, 길이 16m, 직경 80㎝ 크기의 맨홀 관로에서 작업 중이던 이모 씨(59) 등 인부 3명이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명 모두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4.09.
9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현장 내 깊이 4m, 길이 16m, 직경 80㎝ 크기의 맨홀 관로에서 작업 중이던 이모 씨(59) 등 인부 3명이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명 모두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0.04.09.

부산 한 하수도 공사장의 작업자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

부산 사하소방서는 9일 오후 3시 20분경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공사장 맨홀 깊이 4m 아래서 작업하던 이모 씨(59), 송모 씨(62), 염모 씨(52)가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40여 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 맨홀 안에서는 유독가스인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숨진 이들은 모두 중국 교포로, 각 가정에서 나오는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분류 하수관로를 개설하는 공사에 투입돼 작업했다.

해당 공사는 부산시가 발주하고 O사가 시공을 맡았다.

경찰은 이 씨 등 3명이 지하 하수관로에 고여 있던 황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또한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 장비 착용과 안전 수칙 준수 등 과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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