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웃돈 주고 프랑스행 마스크 빼돌려”…세계 의료용품 쟁탈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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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마스크 등 의료용품 확보전에 나서면서 의료용품 수출·입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사이자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인 장 로트너는 프랑스 라디오 RTL과 인터뷰에서 중국산 마스크 수백 만 장을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들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업자들이 기존 가격의 서너 배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 그 보도는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부인에도 주변국들은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에서 주문한 개인보호 장비가 캐나다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의약품의 필요성이 크다는 걸 알지만 캐나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이 자국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이미 거래가 체결된 수출을 막는 사태도 벌어졌다. 벨기에 일간 르수아 등에 따르면 최근 벨기아, 이탈리아는 터키 업체에 마스크 값을 지불하고도 이후 터키 정부가 수출을 금지를 하며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주세페 콘테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아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뒤 2주 만에 주문 물량을 받았지만, 벨기에는 현재까지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없다’는 기존 지침에서 방향을 틀고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s)를 착용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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