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소기업 430조원 대출 지원 혼선…JP모건 “준비안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3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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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3일 시작하라" 요구
은행들 "지침없어 대출 불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른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진행을 서두르고 있지만 현장 은행들은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에 따르면 미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3500억달러(약 430조원) 규모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3일 가동하라고 은행에 요청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출이 “빛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의 의견은 다르다.

대형 은행과 소규모 기관은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재무부와 중소기업청(SBA)이 프로그램 지침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무부와 SBA는 대출 기관들이 대출자의 신용 정보를 수집해야 하냐는 질문에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중소기업 대출 자문회사 멀티 펀딩의 최고경영자(CEO) 아미 카사르는 “전혀 준비가 안 됐다. 기관들은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절박한 심정으로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몇 주 동안 난장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3일 대출 관련 신청서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300개 넘는 중소기업으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은 메인 커뮤니티 은행의 진 헐트 CEO는 “지역 은행으로서, 우리는 지역사회의 모든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싶다”며 “하지만 서류와 절차 면에서 우리가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신청서 서식을 기다려야 한다. SBA의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우리는 (대출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대출 프로그램을 위한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대략적인 정보를 얻은 건 1일이다. 이후 은행들은 추가 지침이 올 예정이라는 말만 들었다.

은행들은 2일 오후에야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설명한 31쪽짜리 ‘잠정 최종 규칙’을 받고 허둥지둥했다.

리처드 헌트 소비자은행연합(CBA) 대표는 “말 그대로 시작 몇 시간 전에 지침 개요를 받았다. 은행이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고 미국 중소기업을 도우려고 노력하는 동안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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