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금지’ 대상 한국 전역으로 확대 지정…49개 국가·지역 추가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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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1일 한국 전역을 비롯한 73개 국가·지역을 입국금지 대상 지역으로 공식 지정했다. 또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에게 14일 동안 지정된 장소에서 대기토록 요청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를 열고 한국, 중국, 미국, 유럽 대부분 국가 등 49개 국가·지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기존에는 대구와 청도 등 일부 지역만 입국거부 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기존에 지정된 입국금지 대상국을 합치면 전체 73곳으로 전 세계 3분의 1을 넘는다.

이날 조치에 따라 최근 2주 이내에 입국금지 대상 국가에 체류한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일본에 입국할 수 없게 된다. 이 조치는 3일부터 이달 말까지 시행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31일 73개 국가·지역에 대해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3’로 올려 방문 중지를 권고했다. 73곳에 대해 입출국을 모두 막는 셈이다.

아베 총리는 또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일본인과 외국인에게 자택이나 호텔에서 14일 동안 대기하도록 요청키로 결정했다. 공항에서 대기 장소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기관을 이용하지 말 것도 요청키로 했다.

대책본부회의에 앞서 열린 정부 산하 전문가회의에서 감염증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지역의 학교는 임시휴교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고교에 대해 5월 골든위크 연휴(5월 2~6일)까지 휴교하도록 결정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해서도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전문가회의 결정에 따라 4월 초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는 도쿄도 이외 다른 지자체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도 점차 코로나19의 타격을 입고 있다. 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 결과,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을 빼서 계산한다. ‘0’을 기준점으로 경기 호황과 불황을 가늠한다. 단칸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한 달간 해고를 당했거나 해고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가 1021명으로 집계됐다. 종업원에게 임시 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도 3825개에 이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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