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發 실직’ 1000명 넘어서…단칸 지수, 7년 만에 마이너스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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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일본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대기업 경기전망지수가 2013년 3월 후 약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해고도 잇따르고 있다.

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3월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결과, 제조 대기업의 업황판단지수(DI)가 ‘-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체감 경기가 좋다’고 답한 기업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을 빼서 계산한다. ‘0’을 기준점으로 경기 호황과 불황을 가늠한다. 단칸 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한 달간 해고를 당했거나 해고 가능성이 있는 근로자가 1021명으로 집계됐다. 종업원에게 임시 휴가를 사용하게 하는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도 3825개에 이른다. 환자가 많은 홋카이도에선 외출 자제 등 긴급사태가 선언된 2월 말부터 지난달 26일까지 180명이 해고됐다.

국내외 이동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 및 관광업계의 상황이 다른 분야로 번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를 지원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역시 “고용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내놓았던 부양책 규모(56조8000억 엔)를 웃도는 경제대책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도 4월 초 개학이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도쿄도가 감염자 급증으로 인해 5월 초 골든위크 연휴(5월 2~6일)까지 휴교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초중고교의 휴교 요청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무 장관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시 지역의 휴교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책 변화를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도쿄도의 감염자는 521명으로 일본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 가장 많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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