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7번째 코로나19 사망자 나와…확진자 최소 229명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5일 0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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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망자와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주변국들은 이탈리아와의 통행을 차단하고 나섰고,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에서는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입국을 거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언론 ANSA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7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확진자 수는 최소 229명으로 늘었다.

통신에 따르면 7번째 사망자는 80세 남성으로, 이날 북부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로디에서 심근 경색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밀라노의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

이탈리아 확진자 대다수는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에서 발생했다. 롬바르디아에서만 최소 173명, 베네토에서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18명, 피에드몬트 3명, 라지오 3명 등 북부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확진자 수가 갑자기 급증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에 있는 11개 소도시를 봉쇄하고 대규모 행사들을 취소했다.

중앙정부와 각 시 정부는 슈퍼마켓의 생필품 및 식료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봉쇄된 도시들은 물론 밀라노와 같은 대도시에서도 슈퍼마켓의 상품이 동이 나는 등 패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주변 유럽국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 접경의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프랑스는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방문자들에 대해 외부 활동 자제를 촉구했다고 AP가 전했다.

특히 프랑스 리용에서는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버스의 운전사가 심한 기침을 한 사실이 한 승객의 경찰 신고로 알려져, 이 버스의 진입을 차단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밀라노 출신인 이 운전사는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이밖에 감기 증세가 있는 승객 한명도 입원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현재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는 알리탈리아 항공을 타고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탈리아 관광객들의 입국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공항 때 검역 구역에 있다가 즉시 귀국조치될 예정이다. 300여명의 탑승객들 중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 관광객은 약 40명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의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식품안전 담당 위원은 “주말 사이 빠른 전개는 상황이 얼마나 급속히 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되 패닉이나 거짓 정보에 빠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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