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 킹’ 퓨리 헤비급 왕좌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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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와일더와 2년만에 재대결… 다운 2번 뺏으며 7회 TKO 승리

‘집시 킹’ 타이슨 퓨리(32·영국·사진)가 프로복싱 헤비급 왕좌에 복귀했다.

퓨리는 2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를 7회 1분 39초 만에 TKO로 눌렀다.

복서였던 아버지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에게서 따온 이름을 가진 퓨리는 2015년 ‘무결점 복서’로 불리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44)를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국제복싱연맹(IBF)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2016년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돼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이후 복귀해 2018년 12월 와일더에게 도전했지만 무승부를 기록했다. 206cm의 큰 키에도 정교한 기술을 지닌 퓨리와 201cm의 체격에 강력한 KO펀치를 지닌 와일더의 승부는 ‘거인들의 대결’로도 불렸다.

퓨리가 줄곧 와일더를 밀어붙이다 경기 막판 다운당하며 무승부로 끝난 당시 대결은 많은 논란을 낳았고 이후 재대결이 추진됐다.

이날 와일더의 11차 방어 상대로 나선 퓨리는 초반부터 잽에 이은 원투 콤비네이션과 짧은 올려치기로 와일더를 공략했다. 퓨리는 3회와 5회 두 차례 다운을 뺏은 뒤 7회 와일더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고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퓨리는 30승(21KO) 1무, 와일더는 41승(40KO) 1무 1패가 됐다.

집시 킹이라는 퓨리의 별명은 ‘집시’로 불린 아일랜드 이민자였던 아버지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맨주먹 세계의 최강자라는 의미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번 재대결 대전료로 각각 500만 달러(약 60억 원)씩을 받았다. 여기에 유료채널(PPV) 수익 배분 등을 따지면 각각 2500만 달러(약 302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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