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미지의 세계 앞에 와 있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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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탄 전세기 내부. 방역 요원들이 귀국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다가 귀국길에 오른 미국인들이 탄 전세기 내부. 방역 요원들이 귀국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욕포스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선 시즌입니다. 대선 후보들은 TV토론회와 유세현장에서 열변을 토합니다. 그런데 청산유수처럼 쏟아지는 말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얘기는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지 1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다급한 문제로 여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22일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35명으로 비교적 적습니다. 우리나라는 감염 확산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미국은 먼 나라 불구경 하는 듯합니다.

△“We can‘t say that it’s been contained. We lost containment a long time ago. We‘re in uncharted territory right now.”

어느 나라건 의료계에서 가장 먼저 위험 신호를 발신합니다. 미네소타대 질병센터의 한 의료전문가의 말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통제했다고 말할 수 없다. 오래전에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우리는 지금 미지의 세계에 있다.” ‘Uncharted territory’는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표현인데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세계를 말합니다.

△“That was truly one of our public health lesser moments.”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해 귀국한 미국인 328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크루즈선 사건을 통해 꽉 막히고 우왕좌왕하는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미국 전문가의 말입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공중보건의 불행한 순간이었다.” ‘Lesser’는 ‘less’와 함께 ‘little’의 비교급인데요. ‘Less’는 수나 양에서 적을 때, ‘lesser’는 가치가 낮을 때 씁니다.

△“They squeeze the other coffers dry to cover themselves on coronavirus.”

코로나19 퇴치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고 다른 질병 대처용 자금을 가져다 쓸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코로나19 문제에서 자신들을 커버하기 위해(재원 마련을 위해) 다른 보물상자들을 탈탈 털기로 했다.” ‘Squeeze the coffers dry’는 보물상자가 마르도록 쥐어짜는 것을 말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트럼프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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