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조원태 지지 표명… “강성부 악의적인 왜곡에 분노”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2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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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한진그룹 경영현황 악의적으로 왜곡”
“조현아 등 3자 연합, 전문성·경험·신념 없어… 사욕 위해 야합”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사모펀드 KCGI가 ’3자 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진그룹 직원 노조에 이어 전직임원회가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지난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려를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며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운송업에 평생을 바친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은 물론 국가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이번 성명서 발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 현 경영진은 국내 항공 및 물류 분야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수십 년간 최고 수준 경험을 축적하고 노하우를 겸비한 전문가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력산업인 항공 분야의 경우 운항과 객실, 정비 등이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 연계돼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지닌 현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전직임원회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대한항공은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튼튼한 기초체력 아래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조현아 3자 연합’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각자의 사욕을 야합한 3자 주주연합에게서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직임원회는 “전직 대주주,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들려는 투기세력 등으로 구성된 이들 연합은 투기세력 특유의 전형적인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야합’일 뿐”이라며 “한진그룹 출신 인사가 해당 연합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특히 항공사 운영 경험이나 노하우가 전혀 없는 투기세력은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조각내는 한편 무리한 인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무리한 경영을 단행할 것이 명백하다는 의견을 냈다.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로는 항공 및 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이 없이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전직임원회는 “75년간 대한민국 수송·물류산업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외부세력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역사 속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국민 성원으로 성장해온 한진그룹이 자본을 앞세운 외부 투기세력에 의해 근간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 속에서 한진그룹 구성원들은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선대 회장이 일군 소중한 터전이 더욱 안정되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현 경영진이 더욱 견고한 화합을 통해 경영을 안정시키고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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