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쉬쉬’ 광주 확진자…뒤늦게 ‘실토’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2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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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도 4명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지하주차장이 통제돼 있다. /© News1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광주 신도 4명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가운데 21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지하주차장이 통제돼 있다. /© News1
광주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당초 발열 증상으로 검사를 받을 당시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서구 풍암동에 거주하는 A씨(31)는 전날 오전 11시50분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하며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배우자와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은 A씨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발열 증상 등이 있다고 호소했으며, 검사 결과 이날 오후 9시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대구 방문 사실과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아 보건당국이 애를 먹었다.

서구보건소는 A씨가 검사를 위한 방문 당시 직업도 무직이라고 밝히고, 동선 등을 함구해 일단 코로나19 검체 채취 후 자가격리를 당부하며 돌려보냈다.

이후 전화로 동선 등을 계속 묻자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밝혔다.

보건당국 확인 결과 지난 16일 A씨를 포함 신도 4명이 차량 2대로 대구로 이동 예배를 마치고 다음날인 17일 돌아왔다.

이후 대구 신천지 교인들의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 뉴스를 접하고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지난 19일 오후 2시쯤 광주 남구보건소를 찾았으나 무증상으로 돌려 보내졌다.

남구보건소에서도 A씨가 해외방문이나 타 지역 방문 등이 없다고 밝히자, “별 이상 없으니 불안해 하지 말라”며 안심시키고 귀가 조치됐다.

그러나 그날 오후 11시부터 두통과 발열 증상이 발생, 다음날 서구보건소를 방문, 확진자로 판명됐다.

광주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처음에는 아예 말을 안하다가 재촉하니 대구를 다녀 왔다고만 했다. 그래서 대구 신천지 교회가 이슈이다 보니 대구를 왜 갔는지, 어디 방문했는지 계속 문의하자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됐다”며 “직업 또한 본인이 무직이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다가 뉴스를 보고 전도사인줄 알았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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