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TK 대신 서울 강북 출마…“최전방 험지서 싸울 것”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20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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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는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에 종말 의미"
보수텃밭 대구 달서병 표밭 일구다 서울 험지로 자원
"나라 무너지면 대구도 없다…우국충정 헤아리길" 울먹

미래통합당의 강효상 의원은 20일 “저는 지금까지 대구에서 일군 모든 기반을 내려놓고 서울 강북의 험지에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라가 망국의 길로 접어드는 위험 속에서 상대적으로 우리 당 지지세가 높은 대구에 출마해 저 개인이 승리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나”라며 이같이 출마를 선언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옛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그는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 원내부대표 등을 맡았다.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해왔다.

강 의원은 “저는 비례대표로 임명되며 우리 당의 신임을 한차례 받았다”며 “2018년 2월에는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으로 다시 한번 당 명령을 받들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2년여간 대구 지역민들의 민생을 위해 뛰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작금의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보내 주셨던 신뢰와 은혜에 보답할 차례라고 본다”며 “다가오는 4·15 총선은 전체주의 좌파독재로부터 대한민국을 수호할 마지막 기회다. 총선 패배는 대한민국이 일궈온 성공의 역사에 종말이 됨을 일컫는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황교안 대표도 종로로 나서며 솔선수범했다”며 “이미 한번 당의 신임을 받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저 강효상 역시 스스로 험지로 나가서 우리 당 전체 승리의 밀알이 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인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 당한 당을 재건하고 문재인 정권 폭주에 맞서 최전방에서 싸워왔다. 마찬가지로 보수 대통합과 혁신에도 앞장서겠다”며 “대구 공천이라는 프리미엄을 내려두고 최전선인 서울에서 여당인 지역구를 1곳이라도 더 탈환하기 위해 선봉대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대구 달서병 지역주민들에게 울먹이면서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패배한다면 입법부와 사법부, 행정부를 장악한 문재인 정부 폭정으로 대한민국은 걷잡을 수 없는 망국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며 “제가 자란 대구를 떠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나라가 무너지면 대구도 없고 저도 없다.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최전선에 몸을 던지기로 한 저의 우국충정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강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강북 험지에 출마를 자원한 배경에는 최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고된 ‘TK 공천 물갈이’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

강 의원은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강북 출마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상의를 해야 한다”며 최근 TK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의 통화 여부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고 했다. TK 지역 의원들과 상의했냐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며 같은 대답을 했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의 당적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보도를 봤지만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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