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에쓰오일 “희망퇴직 검토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9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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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열린 전사 부장급 회의에서 현재 검토 중인 희망퇴직 계획안에 대해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연령별로 50~54세는 60개월,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의 기본급 지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내 부장급 직원은 100여 명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고려 중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상이나 범위, 세부 계획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18일 차장급 이하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도 인사 설명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직원 평가 및 보상 방안 등만 소개됐고, 희망퇴직 관련한 설명은 없었다.

에쓰오일은 ‘꿈의 기업’으로 불릴 정도로 직원 처우 및 복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지주사 제외)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700만 원(2018년 기준)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에쓰오일은 1년 영업이익이 무려 2238억 달러(약 259조6000억 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최대 주주다.

재계에서는 에쓰오일이 사상 첫 인위적 구조조정을 검토 중인 배경으로 ‘실적부진’을 꼽는다. 지난해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4492억 원이다. 전년 대비 29.8%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정유사업 부문 실적부진(영업적자 253억 원)이 뼈아팠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말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에쓰오일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체 4사의 전체 직원 평균근속연수가 가장 높다.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직원 수 3200명의 평균근속연수는 17년이다. SK이노베이션(9.3년), GS칼텍스(14.5년), 현대오일뱅크(13.8년)에 비해 3.2~7.7년 높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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