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서울대 축소 졸업식’…성적 우수자만 참석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8일 2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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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학위수여식에 단과대 대표 등 66명만 참석
기존 행사 간소화 진행…교내 일각선 문제 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 대학들이 주요 행사를 자제하는 가운데 서울대가 소수 학생들만 참석 가능한 졸업식 행사를 예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학교는 26일 예정된 전기학위수여식을 축소, 행사에 각 단과대 대표 등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진행키로 했다. 학생 참석자는 66명 안팎이며, 성적 우수자 등이 해당한다고 알려졌다.

앞서 학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주요 부처장을 중심으로 대책팀을 구성, 학사운영위원회 논의 끝에 학위수여식을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학위수여식은 총장이 단과대 대표 등 연단에서 일부 학생들과 악수하고 시상하는 방식의 기존 행사만 간소화해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학교 측은 졸업생들을 위한 별도의 포토존을 마련하고, 원하는 경우 여름에 예정된 후기학위수여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논의 결과 학위수여식 자체는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도 “행사를 진행하되 코로나19 문제로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자제하려다보니 축소 운영하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학위수여식 행사에 일부 인원만 참석하게 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교내 일각에서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최악의 졸업식이다”라면서 이번 학위수여식 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랐다.

이 게시물 작성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졸업생 모두가 참석하는 졸업식을 시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과연 대학교 졸업식을 저런 식으로 하는 게 최선이었을까”라고 썼다.

또 “이번 졸업식은 다원적인 특성을 모두 무시했다”며 “상을 주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졸업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서 최우수상을 받는 학생들만을 초대하지는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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