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험지대’ 떠오른 日…“2·3차 감염 확산”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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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의 ‘위험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만 16일 현재까지 35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감염경로가 명확치 않은 일본 내 감염환자가 벌써 20명 넘게 나오면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최근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無漢)이나 현재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저장(浙江)성을 방문한 적이 없거나 방문 이력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은 모두 28명이다.

특히 지난 13~15일 사흘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일본 내 감염자 가운데 중국 방문 경험이 없어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도쿄도와 홋카이(北海)도, 지바(千葉)·가나가와(神奈川)·아이치(愛知)·와카야마(和歌山)현 등 최소 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미 코로나19가 일본 내에서 2차·3차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이은 코로나19 국내 감염사례에도 불구하고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역학적 정보가 충분치 않다”(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는 입장을 밝혀온 상황.

그러나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16일 NHK에 출연, “(코로나19 감염이) 이전까지의 상황과는 달라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가토 후생상은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선 “전문가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발언만으로도 이미 ‘유행 단계 진입’을 예상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캐나다 정부와 홍콩 당국 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자국민 탑승자를 빼내오기 위해 앞 다퉈 전세기를 띄우기로 한 것도 ‘결국엔 일본의 코로나19 대응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경우 총 3711명에 이르는 승객·승무원 가운데 16일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가 완료된 사람이 3분의1 수준(1219명)에 그쳐 나머지 인원들로부터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의 경우 일본에 오기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며 자국 공식 통계엔 이 배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을 넣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업무에 투입됐다가 14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요코하마시 소방국 소속 구급요원의 경우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고글 등을 모두 착용한 상태로 환자 이송 업무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다른 감염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와키다 다카지(脇田隆字)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을 좌장으로 하는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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