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되도 변이되면 무용지물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9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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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의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이 병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개발하고 그 백신이 효과를 보려면 바이러스가 자주 변형되느냐 여부가 중요한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의료 및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스뉴스(sciencenews.org)에 따르면 의학계에서 일부는 이 바이러스가 변이가 잦은 리보핵산(RNA) 계열에 속해 있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반면 일부 의학자들은 변이 가능성이 낮은 안정적인 바이러스라고 보고 있다.

◇ “RNA계열이라 변이 잦아” vs “신종코로나는 안정 효소 있어”

모든 바이러스는 확산되면서 변이를 일으킨다. 복제되면서 발생한 실수가 유전자에 반영되며 변이를 일으킨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속한 RNA계열 바이러스는 오류 발생이 매우 잦다.

미국 아이오아 대학의 스탠리 펄먼 교수는 “이런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쉽게 (유전자) 일부를 교환해 굉장히 많이 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밴더빌트대의 마크 데니슨 교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다른 RNA 바이러스보다 안정성을 높이는 교정 효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확실히 변이가 가능하지만 잘 작동하는 바이러스가 일단 확립되면, 이를 (효소가) 안정화시킨다”는 설명했다.

◇ 실제 유전자 구성 조사 결과 변이 적어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의 트레버 베드포드 교수는 2만9000개 이상의 유전암호(유전자 코드) 중 5개 혹은 그 이하의 유전자 문자만이 환자 대 환자 비교에서 다르다고 말한다. 또 조사된 27개의 바이러스 중 8개는 원본과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변화가 별로 없었다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단 한 번 도약했고 그 이후로 인간 간에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여러 차례 도약했다면 더 많은 수의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22일 중국 당국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펄먼 교수는 박쥐들은 아마도 몇 년 동안 비슷한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었을 것인데 왜 바이러스가 2019년에 갑자기 인간에게 전염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의 경우 돌연변이를 일으켜 인간의 세포에 더 쉽게 달라붙게 했지만 결국 그것이 바이러스의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바이러스의 목표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과학자들은 인간을 전염시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계속해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과 중국, 미국 등은 우한폐렴에 맞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중국질병통제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균을 성공적으로 분리추출해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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