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산슬, 송가인과 함께 봄 컴백 예고…‘뽕포유’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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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5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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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놀면 뭐하니’ 캡처 © 뉴스1
유산슬은 송가인과 함께 봄 컴백을 예고했다. ‘뽕포유’는 계속되는 것일까.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설에 놀면 뭐하니?-산슬이어라’의 방송 말미에는 유재석이 한 스튜디오에서 트로트계 미다스손 작곡가 윤명선,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만났다.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온 듯한 송가인은 “함께 해야죠”라고 말했고, 윤명선 역시 “재석이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자막으로 ‘유산슬X송가인 봄에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떴고, 이는 유산슬의 컴백 신호로 읽혔다.

이날 방송은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인연’ 실황을 담았으며, 본방송에서 미처 공개하지 못했던 비하인드 장면도 포함됐다.

공연의 시작은 역시 유산슬(유재석)의 노래였다. 핑크색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 유산슬은 연이어 자신의 히트곡인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불렀다.

노래를 부른 후 유산슬은 “100일 전만 하더라도 제가 트로트 가수로 이런 무대에 서서 1집 굿바이 콘서트를 하게 됐다”면서 “노래 두 곡을 다 했다. 지금 뒤에 저를 위해서 대한민국의 대단한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있다. 다음에 길고 알찬 무대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인사한 후 퇴장을 준비했다. 부를 곡이 두 곡밖에 없었던 것.

13분 만에 끝나버린 공연에 유산슬은 “콘서트를 2곡 가지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제작진이) 일을 너무 크게 벌렸다”며 미안해했고, 객석에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유산슬의 노래가 끝난 후 ‘마이 웨이’가 흘러나왔고, 유산슬은 퇴장했다.

이어 객석에서 앙코르 요청이 들어왔고, 유산슬은 다시 나와 ‘사랑의 재개발2’를 부르고 퇴장했다. 유산슬의 퇴근길까지 생중계가 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상황. 당황한 관객들 앞에 유재석이 나타났다. 알고 보니 이는 ‘부캐’(부 캐릭터) 유산슬을 보내고 유재석으로 돌아오기 위한 ‘페이크 이벤트’였다.

‘국민 MC’로 돌아온 유재석은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사회를 맡게 된 유재석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보신대로 유산슬씨는 떠났다. 이대로 이 공연 굿바이 하기에는 아쉽다. 유재석의 진행으로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를 하면서 불편함을 (마음에)가져간다. 마음의 불편함, 잦은 스트레스가 힘들게 했다”며 “나를 힘들게 만든 것 중에 가장 큰 게 외로움. 론리였다”고 말하며 유산슬로 느낀 고단함을 밝혔다.

이후 콘서트에서는 트로트 스타들의 화려한 메들리가 이어졌다. 진성이 ‘안동역에서’ 박상철이 ‘무조건’, 홍진영이 ‘사랑의 밧데리’, 김연자가 ‘아모르 파티’ ‘블링블링’까지 히트곡을 불렀다. 이어 다시 박상철이 나와 ‘빵빵’ ‘황진이’로 분위기를 띄웠다.

전설적인 연주자를 조명하는 시간도 열렸다. 트로트 음악 뿐 아니라 많은 대중음악에서 연주를 해왔던 전설적인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85)의 무대였다. 유재석의 부축을 받고 무대에 등장한 고령의 연주자는 후배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 하림과 협연을 펼쳤다. 신성락과 하림은 우리나라 영화 ‘인어공주’의 OST ‘마이 마더 머메이드’를 아코디언과 하모니카 연주로 들려줬고, 객석은 감동으로 가득찼다.

인터뷰에서 유재석은 “유플래쉬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음악 만들 때 수많은 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래하시는 분들에게 관심을 갖다 보니 주변에서 연주하는 분들에 대한 수고와 감사를 잊고 있었다”면서 “심성락 선생님이 그 음악을 연주하신 것을 그때도 그랬지만 감사했다. 함께 연주한 것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돌아온 유산슬의 신곡 ‘인생라면’ 무대도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는 ‘인생라면’ 작곡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정차르트(정경천), 박토벤(박현우)의 투표 결과도 공개됐는데, 정차르트의 곡이 승리를 거둬 신곡으로 채택됐다.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인생라면’에 이어 ‘트로트 아기상어’의 무대가 펼쳐졌고, 객석은 환호로 가득했다.

피날레 무대에 얽힌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콘서트에서 90여명의 아티스트와 꾸몄던 피날레 무대는 유재석 몰래 준비된 것이었다. 유재석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리허설에 유산슬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제작진을 가만 두지 않았을 거다. 명수 형이면 이게 날라갔을 것”이라며 “저니까 그정도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산슬은 실전 무대에서 협연을 무사히 마쳤을 뿐 아니라 양화대교 무대 세트를 지나 무지개 바주카포를 쏘고, 자신의 또다른 부캐(부 캐릭터) 유고스타의 드럼 연주와 함께 화려한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

제작진은 인터뷰에서 “다음 활동은 언제할 것이냐”라고 물었고 유산슬은 “자꾸 2집 얘기 하시고, 내심 하기를 바라는 게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대꾸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시대가 바라고 있다”고 말했고, 유산슬은 “그래서 저도 하는거다. 하지만 제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완곡히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유산슬의 거부에도 ‘뽕포유’는 계속될 조짐을 보였다. 방송 말미 송가인과 함께 봄 컴백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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