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없이 끝난 유엔기후총회, 2주간 회의에도 온실가스 세부지침 합의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6일 0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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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뉴시스
사진 AP 뉴시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2주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15일(현지 시간) 결실 없이 끝났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이달 2일 시작한 COP25에 한국을 포함한 197개 국가가 모여 온실가스를 얼마나, 어떻게 줄일지 논의했지만 끝내 세부지침 마련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폐막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1992년 브라질 리우 총회 이후 가장 긴 시간 회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약속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조치를 보다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수준의 선언서를 내놓는 선에 그쳤다. 참가국들은 결국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계산 방식 같은 구체적 안건들에 대한 논의는 내년에 있을 영국 글래스고 총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환경단체들은 회의장 안팎에서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변화 문제를 진지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했으며, 책임 의식이 결여돼있다고 비판했다. 환경 단체들은 특히 지난 달 파리 기후협약 공식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등을 겨냥해 “소수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배출국들은 마치 차 사고를 내고 도망치는 뺑소니 가해자 같다”며 “획기적인 파리 협정이 그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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