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지금 스타일 바꾸지 않는다, 다만 개선할 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5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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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빌드업과 점유율을 중시하는 지금의 축구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2차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20승13무2패가 됐다. 2017년 3월 원정으로 치러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한 이후 2승1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2진급으로 출전한 중국을 맞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20개에 가까운 슛을 퍼부었을 정도다. 벤투 감독은 “승점 3을 추가해 마지막까지 우승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안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를 원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내용에 비해 1-0이라는 스코어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13분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골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홍콩전에서의 두 골도 각각 프리킥과 코너킥에서 나왔다. 세트피스에서 꾸준히 결실을 맺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한 수 아래 팀들에 필드골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벤투 감독은 골 결정력을 지적하는 질문에 “그것은 팩트다. 오늘과 최근 몇 경기만 놓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부임 후 계속 득점 효율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부분은 사실”이라고 수긍했다.이어 벤투 감독은 “우리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최대한 기회를 많이 만들고, 주도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스타일의 확신을 갖고 효율성을 높여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탰다.

빌드업과 과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약팀을 상대로 속 시원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는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벤투 감독은 “내가 여론과 언론의 의견까지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이 의사 표현을 하는데 그 자유까지 막고 싶지는 않다”면서 “내가 할 일은 최대한 팀을 조직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또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첫 미팅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고 스타일을 추구할 것인지 모두 공유했다. 협회도 공감했고, 모두가 이해했다”면서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한 플레이 스타일과 철학을 안 바꾼다는 것이다. 물론 개선점은 있지만 큰 틀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를 들어 수비적으로 팀을 운영하다가 빠른 선수 3~4명을 앞에 세워 역습을 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전술의 일부분이지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일본과 최종전을 갖는다. 일본 역시 2승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에서 밀리는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만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일본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일본 감독은 성인 A대표팀과 23세를 겸임하고 있어서 지금 있는 선수를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수비할 때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을 할 수 있지만 우리도 최대한 잘 준비해서 일본의 강점을 봉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벤투 감독은 “일본은 4일 휴식하고 우리는 3일을 쉰다. 시즌이 끝난 지금은 회복이 중요한 시기다. 하루 차이는 크다”면서도 “이런 이유로 준비를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소 불리함을 안고 싸우지만 좋은 조직력과 투혼을 보여 우승하도록 최대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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