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배달공룡 출현… ‘20조’ 국내 배달시장 독일기업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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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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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News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News1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위 사업자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서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국내 배달앱 시장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13일 양사는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 DH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지분 87%를 인수하기로 했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약 4조7500억원 규모로, 김봉진 대표를 비롯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DH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넘기는 대신, 보유지분을 DH 주식으로 바꾸게되고 동시에 우아한형제들과 DH가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의 아시아 지역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는 글로벌 최대 배달주문 네트워크를 보유한 독일기업이다. 지난 2011년 알지피코리아라는 법인으로 출발, 국내에 요기요를 출시했으며, 이후 배달통과 푸드플라이를 인수합병해 업계 2위 사업자로 국내서 입지를 굳혀왔다.

이어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하면서 딜리버리히어로는 사실상 국내 최대의 배달앱 서비스사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의 시장점유율을 약 56%, 요기요 34%로 추정한다. 여기에 딜리버리히어로가 인수한 배달통의 점유율까지 더하면서 사실상 국내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경우 최근 ‘B마켓’을 출시하는 등 쿠팡을 비롯한 소셜커머스 사업자 외에도 신세계, 롯데, 마켓컬리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신선식품 배달까지 공략하고 있어 배달을 기반으로 한 O2O 시장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의 주인이 된 딜리버리히어로는 유럽에서 주요 백화점과 협업해 비상약과 꽃 등 비식품 영역으로 배달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독점논란에 따른 공정위의 인가 심사와 외국계 업체의 시장독점에 따른 여론악화 등 난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각 서비스를 경영통합에 나서지 않고 개별 운영된다해도 독점 논란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금력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기존 소셜커머스와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신선식품 및 공산품 배달시장까지 진입하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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