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 대표 문인 500명 육필원고-자료에 이목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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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동아옥션 경매 18일 개최
도자기-고서화 등 총 168건 선봬

‘근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 500인의 육필 모음.’ 박두진 김수영 시인, 심훈 박경리 소설가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고뇌와 철학이 담긴 원고, 편지, 서화, 노트, 방명록 등 1000점을 망라했다. 동아옥션 제공
‘근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 500인의 육필 모음.’ 박두진 김수영 시인, 심훈 박경리 소설가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고뇌와 철학이 담긴 원고, 편지, 서화, 노트, 방명록 등 1000점을 망라했다. 동아옥션 제공
제9회 동아옥션 경매가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열린다. 동아옥션은 이번 경매에서 △근현대자료 △도서 △동서양 미술 △도자기·민속품 △고서화·고문서·간찰 등 총 168건을 선보인다.

주목할 만한 근현대 자료들이 응찰대에 오르는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경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료는 ‘근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 500인의 육필 모음’(출품번호 60)이다. 시인 서정주 신석정 김수영 박두진을 비롯해 소설가 심훈 이효석 김동리 박경리 등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과 학자 500여 명이 육필로 쓴 원고다. 이들이 퇴고를 거듭한 기록물들, 문학과 인생을 논하며 고뇌한 흔적이 자료에 담겨 있다. 논문, 편지, 방명록 등 모두 1000점 규모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순암 안정복(1712∼1791)이 편찬한 역사서 ‘열조통기 19책’(출품번호 153)도 출품된다. 순암은 당대에 제대로 서술된 역사책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조선의 역사적 정통성을 바로잡기 위해 고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묶어 ‘동사강목’을 편찬한 인물이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열조통기’는 순암이 ‘동사강목’에 이어 조선의 역사를 체계화하기 위해 엮어낸 역사책이다.

‘단심가’로 유명한 고려 말 문신이자 학자인 포은 정몽주(1337∼1392)의 ‘포은시고’(출품번호 152)도 응찰대에 오를 예정이다. 포은은 일생 동안 많은 문장과 시를 남겼으나 스스로 없애 버려 남아 있는 것이 드물다. ‘포은시고’는 정몽주가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것을 기록한 ‘봉사대명행록’과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지은 시 등을 그의 아들 정종성이 묶어 낸 책이다.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밖에 조선 후기 문인 유한지의 시전(詩傳·‘시경’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도 출품된다(출품번호 154).

동아옥션은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11일부터 18일까지 경매품 168건을 동아옥션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동아옥션#한국문학#근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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