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달구는 ‘다승왕’ 경쟁…무서운 기세 황인혁, 정종진 넘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2월 1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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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20기 정종진과 21기 황인혁이 45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2019년 경륜 다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20기 정종진과 21기 황인혁이 45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2019년 경륜 다승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황인혁 어느새 45승…다승 공동선두
정종진 잔여경기 더 많아 다승왕 유리

경륜을 대표하는 스타인 20기 정종진과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21기 황인혁의 다승 경쟁이 치열하다.

정종진은 10일 현재 48경주에 출전해 45승을 기록하고 있다. 단 3경기만 우승을 놓쳤을 뿐 대부분의 경주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수치상으로는 추입(28회) 우승이 가장 많지만 선행이나 젖히기 승부를 통해서도 다수의 우승을 거머쥐며 최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올해 스포츠서울배와 일간스포츠배에서는 우승 트로피도 차지했다.

하지만 정종진이 올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랑프리라는 특수한 상황을 앞두고 있으며 공동선두인 황인혁(58경주 45승)의 기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스포츠조선배와 상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했으며, 일간스포츠배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랑프리 대상경륜을 준비하기 위해 특별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정종진이 다승왕에 좀더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공백기를 가져 황인혁보다 출전횟수가 적고, 연말 그랑프리 대상 경륜까지 잔여경주가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승왕 경쟁만큼 3∼5위 경쟁도 박빙이다. 현재 3위는 낙차 공백 이후 재기에 나선 21기 정하늘(41승)이다. 공백기로 출전이 남았다는 점에서 승수를 쌓을 기회는 충분하다. 황인혁이 출전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정하늘이 연속 출전하면 다승 2위도 넘볼 수 있다.

변수는 21기 동기인 성낙송(다승 4위, 39승)이다. 후반기 들어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어, 정하늘에게 쉽게 3위를 내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시즌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남은 잔여 경주에서 승수를 쌓는다면 남부권 최강자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경륜 3인방으로 재진입도 가능하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득세 속에 경상권 최강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여서 더욱 거세게 몰아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18기 신은섭은 뒤를 마크하는 전법의 특성상 다승에서는 37승(다승 5위)으로 조금 뒤쳐져있다. 하지만 남은 경주에서 시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승수 관리에 집중하면 3위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현재 이들 5인방은 그랑프리 대상을 3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설경석 경륜 전문가는 “어떤 선수가 컨디션 관리에 성공하느냐가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연말 경륜장이 다승, 랭킹 경쟁뿐 아니라 그랑프리 신경전까지 더해져 뜨겁게 달아올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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