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탈주 시도’ 성폭행범 4명 사살…“도망치려해 사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6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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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성폭행 및 살인혐의로 체포된 범인 4명이 현장검증 중 도망치려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모두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하이데라바드 샴샤바드 지역의 부경찰청장은 “5일 오전 6시~6시30분쯤 현장검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범인이 경찰의 무기를 탈취하려 했다. 총격이 벌어졌고, 범인 4명이 사살됐다. 경찰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새벽 3시 30분쯤 범인들이 도망치려해 사살했다는 경찰의 설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4명은 지난 11월 27일 하이데라바드 샴바바드 지역에서 27세 여성 수의사를 납치해 집단 성폭행을 한 후 살해해 시신을 불태운 혐의로 체포됐었다. 이들은 체포된 후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여성의 시신을 싣고 다른 장소로 가서 다리 밑에 내려놓은 다음 디젤유를 뿌려 불태웠다고 자백했다.

법의학팀이 여성의 시신을 조사했지만 성폭행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신이 불에 타 훼손됐기 때문이다. 범인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여성의 여자형제는 경찰에게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11월 27일 밤에 전화통화를 했으며, 타고 다니던 스쿠터 바퀴에 구멍이 났는데 어떤 남자들이 도와준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잠시 후 다시 걸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시신은 11월 28일 아침 하이데라바드 외곽 다리 밑에서 발견됐다.

범인들은 체포된 후 피해자의 스쿠터 바퀴에 구멍을 낸 후 도와주는 척하며 접근해 피해자를 납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끔찍한 성폭력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찰과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 법조계를 비난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피해 여성의 부모는 범인들이 사살된데 대해 “경찰과 정부에 감사한다. 내 딸의 영혼이 이제는 평안히 쉴 것”이라고 현지 ANI통신에 밝혔다. 일반 대중들도 소셜미디어에 “신속한 정의가 이뤄졌다”며 환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인도 여성단체인 ‘올 인디아 프로그레시브 우먼스’ 협회는 “이런 정의는 가짜”라며 , 범인들을 법정에 세워 처벌할 기회가 사라진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범인들이 경찰에 의해 사살됐지만, 이는 여성에 대한 범죄를 증명하는 수사가 이뤄질 수없으며, 성폭행 피해자를 보호할 수없고, 피해자가 법정에서 위엄을 되찾는 것이 어렵게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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