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탄핵 빨리 하라…상원서 공정한 재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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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재판서 부패 까발리고 미국 다시 일하게 할 것"
"난 '적폐 청산' 위해 당선됐고 할 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통령 탄핵을 추진 중인 하원 민주당에 ‘할테면 빨리 하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원에서 공정한 탄핵 재판을 받아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어제 하원에서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날을 보냈다. 그들에겐 탄핵 논거가 없다. 우리나라의 위신만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전혀 상관치 않는다. 갈수록 미쳐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나를 탄핵하려면 지금 빨리 하라. 그러면 우리가 상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고 우리 나라를 다시 일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의 헌법적 근거를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이 섭외한 법률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사유가 될 만한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지만, 공화당 측 전문가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시프, 바이든 부자, 펠로시를 비롯한 많은 이들을 증언하게 하고 사상 처음으로 우리 시스템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까발릴 것”이라며 “나는 ‘적폐 청산’을 위해 당선됐고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언명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편파적인 탄핵 조사를 이끌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당사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역시 탄핵 조사에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미국의 군사원조와 백악관 회동을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부패 연루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 하원을 장악하는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해 외국 정부에 개인적 이득을 꾀하기 위한 수사를 압박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협에 빠뜨렸다며 9월부터 탄핵을 추진해 왔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표결을 실시하기 위해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하원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아 통과되면 공은 상원으로 넘어 간다.

상원의 탄핵 재판 표결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하면 대통령이 탄핵된다. 하원과 반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라 현재로선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어도 최종적으로 트럼프 탄핵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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