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 수학 성취도, 부모 소득수준 영향 컸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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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사회·경제·문화 수준 1단계 오를때 수학 성취도 43점 올라
미국·일본은 36점…중국 'BSJZ' 23점·OECD 평균도 36점에 불과
국내 학생간, 학교간 학업성취도 격차도 OECD 평균보다 높아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영역 학업성취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부모의 영향력이 더 많이 개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최대 40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을 발표하면서 부모의 경제·사회·문화 지위 지표(ESCS)에 따른 영향력 분석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ESCS는 부모의 직업과 교육 수준, 자산 등을 통해 산출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나타내는 지표다.

OECD는 ESCS가 1단위 상승할 때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점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수학영역에서 ESCS 1단위 당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는 43점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단위가 1계단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43점 향상된다는 의미다.

43점은 조사대상 79개국 중 아랍에미리트, 루마니아, 슬로베니아와 함께 공동 8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이 점수가 가장 큰 국가는 벨라루스로 54점이다. 슬로바키아 49점, 헝가리 48점, 벨기에와 프랑스가 47점, 우크라이나·체코 45점 등이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36점으로 우리나라보다 부모의 영향력 수치가 더 낮았다. OECD 평균이 36점이다. PISA 2018에서 읽기, 수학, 과학 영역 평균점수 1위를 차지했던 중국 ‘베이징·상하이·장쑤성·저장성(BSJZ)’은 23점에 그쳤다.

국어에서 ESCS 1단위 당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는 37점으로 OECD 평균과 같았다. 과학도 OECD 평균인 36점과 동일한 수치가 나왔다.

평등 기반 교육의 선진국으로 알려진 유럽국가들 중 프랑스는 읽기와 수학, 과학에서 ESCS 1단위 당 학업성취도 점수 변화가 각각 47점, 47점, 48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독일도 각각 42점, 39점, 43점이었다. 핀란드도 각각 38점, 35점, 39점으로 수학을 제외한 읽기와 과학영역에서 우리나라보다 ESCS 수치가 높았다.

반면 경쟁 기반의 교육을 실시하는 미국의 수치는 각 영역별 36점, 36점, 34점으로 상대적으로 ESCS 수치가 낮았다. 우리나라와 교육환경이 비슷한 일본은 39점, 36점, 35점의 점수가 나왔다.

PISA 2018의 주영역인 읽기의 성취도를 학교 내, 학교 간 분산비율로 보면 OECD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때 우리나라는 108.0%다. OECD보다 학생 간, 학교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학교 내 분산비율은 77.2%, 학교 간 분산비율은 30.7%다. 각각 OECD 평균은 71.2%, 28.6%다.

전체 분산을 기준으로 했을때 일본은 97.0%로 OECD 평균보다 학생 간, 학교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적었다. 중국 ‘BSJZ’도 전체 분산이 78.2%에 그쳤다.

교육부는 “PISA 2018 최상위 국가들의 교육정책 변화 및 국제적인 교육 동향을 분석해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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