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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물가 급락, 외환위기 이후 최저…성장률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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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물가 급락, 외환위기 이후 최저…성장률 0.4%

뉴시스입력 2019-12-03 08:22수정 2019-12-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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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0.4%를 기록했다.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0%대 성장률에 그쳐 연간 2%대 성장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나라의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사상 처음으로 4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 짙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잠정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3분기 마지막 달의 일부 실적치가 반영되면서 건설투자는 0.8%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나 수출은 0.5%포인트, 민간소비는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소수점까지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은 0.41%로 속보치(-0.39%)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3분기 성장률 0.4%로 다시 0%대…올해 2.0% 달성 ‘위태’


3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 위축세가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GDP에 대한 지출항목별로 보면 건설투자는 6.0% 감소했다.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속보치보다 0.8%포인트 후퇴한 것으로 지난해 3분기(-6.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0.6%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로 전분기(0.7%)보다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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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반도체·자동차 수출물량 개선 등으로 4.6% 증가했다. 2분기 2.0%에서 확대된 것이다. 반면 정부소비는 2분기 2.2%에서 3분기 1.4%로 큰 폭 둔화했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1.2%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크게 꺾였다. 3분기에는 재정 약발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셈이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2%포인로 2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회복됐다.

지출항목별로는 투자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의 기여도가 0.8%포인트 감소했다. 그만큼 부진한 투자가 성장세를 깎아먹었다는 얘기다. 최종소비지출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2분기(0.7%포인트)보다 위축됐다. 순수출은 전분기 -0.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확대됐다.

올해 2.0% 성장률 달성 여부는 정부의 재정 집행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뚜렷한 수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 투자와 소비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막바지 재정을 쏟아붓고 있는 정부가 성장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간 2.0%의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 성장률이 0.93~1.30%가 돼야 한다.

다만 정부와 한은을 제외한 민간에서는 사실상 올해 2%대 성장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1.9%), 바클레이스(1.9%), 골드만삭스(1.9%), 모건스탠리(1.8%), 씨티그룹(1.8%), 한국경제연구원(1.9%), LG경제연구원(1.8%) 등 해외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 연구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도 지난달 29일 한은의 경제전망 발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정부의 재정집행 실적이 (한은이) 전망치에 반영한 정도에 미치지 못한다면 2% 성장에 대한 하방리스크는 커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짙어지는 저성장·저물가 기조…디플레이션 우려 커질 듯

저물가 흐름도 이어졌다.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반영하는 물가지수인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6%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이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가계소비, 수출, 투자, 정부지출 등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한 종합적 물가지수다.

GDP디플레이터가 4분기째 마이너스를 지속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GDP디플레이터 -1.6%는 한은이 관련 통계(2015년 기준)를 집계한 2000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이다. 구계열(2010년 기준년)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2분기(-2.7%) 이후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전반을 포착하는 물가 지수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지게 됐다. 다만 한은은 GDP디플레이터를 주로 끌어내린 건 수출품 가격 하락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GDP디플레이터에서 수출 디플레이터는 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1.0%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전분기(1.7%)보다 저조해졌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내수 디플레이터의 오름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GDP디플레이터 하락폭이 커졌다”며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총수요 부진으로 국내의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디플레이션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않다”고 말했다.

명목 GDP도 전년동기대비 0.4% 증가에 그쳐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구계열 기준으로는 지난 1998년 4분기(-5.3%) 이후 21년만에 최저치였다.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6% 증가해 2분기(0.2%)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실질 GDP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다.

총저축률은 35%로 전기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최종 소비지출이 0.3% 늘어나는데 그쳐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1.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건설투자 악화 등으로 전분기 31.9%에서 30.4%로 낮아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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