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가스통이 기념품?…러시아 관광객, 홍콩 공항서 억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3일 0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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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지역서 빈 최루가스통·고무 탄약통 기념품으로 챙겨
법원 "시위 참여 않고 단순 호기심 차원"...45만원 벌금형

러시아 관광객이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빈 최루 가스통을 기념품으로 들고 출국하려다가 홍콩 당국에 붙잡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30대 러시아 남성이 다 쓴 최루 가스통과 고무 탄약통을 들고 출국하려다가 홍콩 공항에서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몇 달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홍콩 몽콕 지역에서 최루 가스통과 고무 탄약통을 ‘전리품’으로 주웠으며 ‘기념품’으로 집에 가져 가려 했다고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받다가 이 물품들을 소지한 것이 발각돼 구금됐다. 현지 당국은 그를 허가 없이 불법으로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했다. 홍콩에서 이 경우 최대 징역 14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현지 법원은 그러나 남성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단순한 호기심으로 금지 물품들을 주웠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홍콩달러 3000달러(약 45만 1000원원) 벌금형을 선고했다.

홍콩에서는 올해 6월 시작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확산하면서 수개월째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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