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다”…수험생들, 시원·허무 ‘만감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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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4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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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4일 오후 5시20분께 경기도교육청 45지구 제7시험장인 시흥 장곡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 뉴스1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4일 오후 5시20분께 경기도교육청 45지구 제7시험장인 시흥 장곡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고 있다. © 뉴스1
“우리 아들 고생 많았지…어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4일 오후 5시20분께 경기도교육청 45지구 제7시험장인 시흥 장곡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한 수험생이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를 보자마자 덜컥 품에 안겼다.

이 시간 교문 앞은 수능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과 이를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일대가 북적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장시간 시험을 치르느라 고생한 자녀들이 혹시 감기에 걸리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패딩점퍼, 장갑 등을 챙겨 나오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홀가분한 표정과 함께 조만간 나올 성적표를 미리부터 걱정하는 모습이 교차했다.

한 학부모는 수험생인 아들에게 “고생 했어 우리애기, 시험은 어땠냐”라고 물었고, 아들은 “춥다 얼른 집에 가자”라고 웃으며 애써 말을 아꼈다.

한 수험생은 본인이 작성한 답안지가 궁금했는지 함께 걸어 나온 친구들에게 “근처 커피전문점에 가서 한번 맞춰 보자”며 때를 쓰듯 보채기도 했다.

임모군(19)은 “이제야 수능이 끝났다. 점수가 조만간 발표될 것이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늘 만큼은 따뜻한 방에서 편하게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박모군(19)은 “앞서 모의고사를 치를 때보다는 잘 본 것 같긴 하지만 결과는 나와 봐야 알 것 같다”며 “홀가분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기분이 좀 그렇다. 몇일간 푹 쉰 후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도내 전체 수험생은 15만2433명(남자 7만 9460명, 여자 7만 2973명)이다. 1교시 지원자 중 결시자는 1만7197명으로 전체 11.35%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4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원서를 접수한 기관에서 받으면 된다.

(시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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