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회장 귀국 “조사과정서 진실 밝힐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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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추행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비서 성추행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하고 있다. 2019.10.23/뉴스1 © News1
지난 2017년 여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가사 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던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23일 귀국했다. 미국으로 출국한지 2년 3개월만이다.

김 전 회장은 미국 뉴욕발 인천국제공항행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전 3시47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 나타났다. 김 전 회장 양쪽에는 검은 자켓과 점퍼를 입은 경찰 2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김 전 회장이 내린 직후 그의 신원을 확인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붉은색 머플러와 남색 코트 점퍼, 회색 정장바지 차림에 수갑을 찬 채 등장한 김 전 회장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비서 성추행 혐의 인정하느냐’, ‘귀국이 늦어진 까닭은 무엇이냐’, ‘2년 동안 건강 문제로 치료 받았던 것 맞느냐’, ‘피해자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송구하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범행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2가지 모두 인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확인 질문에도 “네, 네”라고 강하게 대답한 뒤 대기하던 경찰 차량에 올라탔다. 그를 태운 흰색 승합차는 곧바로 인천공항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김 전 회장은 곧바로 사건을 수사 중이던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즉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2018년 1월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가사도우미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김 전 회장의 별장에서 1년간 근무하던 중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7년 비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전 회장은 질병 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한편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도록 요청했다. 이후 김 전 회장 사건은 지난해 5월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전 회장은 현지 이민변호사를 고용해 질병 치료를 사유로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미국에 계속 머물렀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언론에 변호인을 통해 (가사도우미와) 합의 하에 이뤄진 관계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앞선 비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신체 접촉은 있었으나 강제 추행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부인해왔다.


(인천국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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