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위안부 조롱 논란’ 유니클로 광고 “관련부처와 상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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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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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최근 ‘위안부 피해자 조롱’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중기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의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한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국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위안부 조롱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5초 분량의 이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광고 영상 속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라고 답한다.

문제는 자막이다. 실제 발언과 달리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돼 있다. 오히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TV 광고 자막에는 80년이라는 구체적 기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의 역사 문제 등을 고려해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일본 광고에서는 ‘옛날 일은 잊어버렸어’(昔のことは、忘れたわ)라는 자막이 달렸다. 미국에서도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표현돼 있다.

영상 속에서 언급된 80년 전인 ’1939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 강점기 시기다.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자칫 ’역사 왜곡‘ 등으로 민감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원만 700만명에 이른다.

당초 일본산 불매운동을 촉발된 것도 강제징용 판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시기가 언급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유니클로 광고를 시청한 박 장관은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관련 부처와 상의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부적절한 광고가 있어도 현재로서는 법적 제재 근거가 충분치 않다. 이참에 명확한 제재 근거를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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