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침묵한 최정, SK와 함께 ‘쓰라린 가을야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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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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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 2루 상황 SK 최정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 News1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 2루 상황 SK 최정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 News1
SK 와이번스의 간판타자 최정이 끝끝내 침묵하며 팀과 함께 쓰라린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최정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염경엽 SK 감독이 펼친 믿음의 용병술이었다.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SK다. 그 중심에는 최정의 침묵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정은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나까지 최정을 흔들 수는 없다”며 변함없이 최정에게 3번타자 역할을 맡겼다. 최정이 살아나야 팀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라인업 구성.

최정은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 부진을 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SK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1회초가 가장 아쉬웠다. 선두 배영섭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제이미 로맥이 좌전안타를 쳐 무사 1,2루 찬스가 최정 앞에 놓였다.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선취점을 뽑는다면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움켜쥘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최정은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김하성의 불안정한 수비로 병살타가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결국 키움은 정의윤의 삼진에 이어 김강민이 볼넷을 골라내 만루를 만들고도 이재원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득점에 실패했다.

3회초 두 번재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살리며 체면을 세웠다. 단, 이번에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찬스를 거듭 놓친 SK는 3회말 3점을 빼앗긴 뒤 4회말에도 1점을 내줘 0-4로 끌려갔다.

최정은 5회초에도 1사 1,2루 찬스에서 등장,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정의윤이 적시타를 쳐 1-4 추격에 나섰지만 대량득점이 필요했던 SK로선 최정의 침묵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7회초에는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현희를 상대로 좌익수 앞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는 기록원의 판단에 의해 실책으로 기록됐다.

1-10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9회초. 2사 1루에서 최정에게 마지막 타격 기회가 주어졌다. 최정이 윤영삼의 공에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타구는 외야에서 잡혔다.

그렇게 최정은 초라한 성적과 함께 SK의 이번 가을야구 마지막 타자로 남았다.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최정은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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