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의 위대한 도전…야구 이노베이션 KS까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7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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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10-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전적 3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10-1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전적 3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은 키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완벽한 3연승으로 마무리하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했다.

키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PO’ 3차전에서 10-1으로 완승을 거뒀다.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1차전(3-0), 2차전(8-7)에 이어 홈에서 펼쳐진 3차전까지 승리하면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는 스윕을 완성했다. 또한 페넌트레이스 2위 SK를 상대로 ‘업 셋’ 기쁨까지 누렸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LG 트윈스와 준PO부터 투수 엔트리 14명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원 필승조’라는 혁신적인 전술로 돌풍을 일으켰다. ‘장정석표’ 이노베이션은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전략가로 꼽히던 SK 염경엽 감독에게 아픔을 안기며 KS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장 감독의 전술은 3차전에서도 선발투수뿐 아니라 불펜 핵심전력에 미련을 두지 않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빛을 발했다. 선발 에릭 요키시를 5회 2사 후 안우진으로 교체했다. 안우진은 2사 1·2루에서 김강민 단 한 타자만을 상대했지만 6회 곧장 교체됐다. 이같은 과감한 결정은 장 감독이 수년 간의 데이터를 모아 위기를 무사히 넘긴 불펜 투수들의 심리적인 변화까지 종합해 세운 전술이었다.

3차전 승부가 갈린 5회 1사 1·3루에서도 1루 주자 이정후의 과감한 도루, 그리고 깊은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5번 제리 샌즈를 끝까지 믿고 기용한 선택에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기용된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았다.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지는 조상우를 9회 1이닝 마무리 투수가 아닌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단 한 명의 타자와 승부에도 아낌없이 투입하는 새로운 전술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반대로 염경엽 감독은 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필승조 투수 위주로 마운드를 운용하는 정공법을 고수하다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팀을 물려받아 사상 첫 단장과 감독으로 2년 연속 우승을 꿈꿨지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키움의 도전은 KBO 가을야구 역사도 바꾸고 있다, LG는 지난해까지 총 5차례 준PO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올해 키움에 패했다. SK 역시 지난해까지 5차례 PO에서 모두 이기고 KS에 올랐지만 올해 창단 후 첫 PO 패배를 맛봤다.

키움의 KS진출은 준우승을 한 2014년 이후 처음이자 창단 두 번째다. KS 상대 두산 베어스와는 PS에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만났다. 모두 준PO였고, 키움은 두 번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올해는 키움의 상승세가 가파르고 4일 휴식 후 KS 1차전(22일·잠실)을 맞이하기 때문에 치열한 명승부가 기대된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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