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설 ‘자력갱생 통한 경제개발’ 전략적 결정 시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7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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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백마 등정 계기, 김위원장에 대한 충성 선동
핵협상 통한 제제 탈피 목표 포기한 듯한 모습 강조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 앞서 주민들 단속 나선 듯

북한 노동신문은 17일 전날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우리 혁명사에서 거대한 진폭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변으로 된다”고 한껏 의미를 부여하는 사설을 1면 머릿기사로 실었다.

노동신문은 또 김위원장의 백두산 행보에 감격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는 장문의 기사도 1면에 실었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1면 전면을 할애애 김위원장의 백두산 행보의 의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북한이 북미핵협상을 통한 국제 제재 탈피와 국제관계 개선하려는 목표 대신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개발에 전력투구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또 지난 4월 김위원장이 미국에 제시한 핵협상 연말 시한에 앞서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자력갱생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김위원장의 영도를 무조건 따르면 부강한 나라를 자력으로 건설할 수 있음을 한껏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전날 노동신문이 김위원장의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 현장 시찰 기사를 1면과 2면에 먼저 싣고 백두산 행보를 3면에 이어 실은 편집도 ‘위대한’ 김위원장의 영도를 따르기만 하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사설은 “최고영도자 동지의 이번 준마 행군길은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려는 신념의 선언이며 이 땅 위에 세계가 우러러보는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려는 의지의 분출”이라면서 “우리는 세인이 격찬하고 우러르는 절세위인을 높이 모신 크나큰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심장깊이 새기고 당중앙이 가리키는 주체의 한길로 용감히 돌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또 “최고영도자 동지의 준마행군길은 우리 인민을 믿고 자체의 힘으로 강국의 대업을 이룩할 철석의 신념이 맥박치는 자력부강의 길”이라고 주장, 이번 백두산 행보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을 다짐하는 중요 계기임을 부각시켰다.

사설은 이어 “순간을 살아도 오직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상과 뜻으로 살고 한걸음을 걸어도 최고영도자 동지가 가리키는 길로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 전 북한 주민들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선동했다.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는 기사는 “위대한 내 조국의 내일을 본다” “천지를 진감하는 승리의 뇌성” “거룩한 그 자욱 만대에 빛나리라” “백두의 행군길 꿋꿋이 이어가리” 등의 소제목을 달은 주민 반응 에피소드들을 전하면서 김위원장 행보에 북한 주민 전체가 호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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