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욱일기 한국어판 설명서 작성 검토”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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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전범기인 욱일기에 대해 한국어판 설명서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16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외무성 홈페이지에 욱일기에 설명자료가 영어와 일본어밖에 없다며 한국어판을 게재해줄 수 없느냐’는 집권 자민당 의원의 한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어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사한 디자인을 해외에서도 본다”고 주장하는 등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욱일기를 게시하는 것이 정치적 선전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앞으로도 제대로 설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으로,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욱일기(旭日旗)는 아침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한 군기로 1870년 일본 육군이 처음 사용했다. 이후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걸리면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통한다.

비슷한 예로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갈고리 십자가 문양의 깃발인 ‘하켄크로이츠’를 들 수 있는데, 독일은 스스로 전범기로 규정해 법으로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은 1954년 자위대 발족에 따라 육상자위대 ‘자위대기’로, 해상자위대에는 ‘자위함기’로 욱일기를 정식 채택하며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일본을 통치하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로부터 욱일기 사용을 금지당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욱일기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선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상징하는 깃발로서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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