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에 타격 불가피할 것”…각국 주요언론, ‘조국 사퇴’ 큰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4일 22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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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각국 주요언론도 속보로 전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갈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던 일본 매체들이 집중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조 전 장관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자 더 이상 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초 그가 임명됐을 때도 줄곧 일본에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며 ‘대일 비판의 선봉’이라고 지적했다.

NHK방송도 “다양한 의혹이 나오고 있는 조 전 장관이 사임했다. 그를 장관으로 임명한 문재인 정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도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과 검찰 수사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서구 언론은 조 전 장관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갈등에 주목했다. AP통신은 “최근 몇 주간 한국의 수도에서 벌어진 조 장관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거대한 행렬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깊이 분열됐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논란은 문 대통령과 그가 속한 정당의 인기를 떨어뜨렸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한국의 진보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가족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조 장관이 취임 한 달 여 만에 사임했다. 가족의 사모펀드와 자녀의 입시 의혹은 지난 몇 주간 한국에서 벌어진 집회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수 주 동안 대규모 집회를 열어온 이들에게 승리를 안겼다”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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