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 대비해 이지스함 대폭 증설” 계획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1일 0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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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10일 북한이 처음 선보인 신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뉴스1
16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 무기.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가 10일 북한이 처음 선보인 신형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뉴스1
미국 국방부가 북한과 이란의 잠재적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방어(BMD·Ballistic Missile Defense) 프로그램을 갖춘 이지스함을 대폭 늘리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해군 이지스 BMD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BMD 프로그램을 탑재한 해군 이지스함 수는 지난해 38대에서 2024년 59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이지스함에 BMD 기능을 추가하는 데에 2020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에 17억8420만 달러(약 2조1205억 원)가 소요되며 이후 2024년까지 해마다 15억~16억 달러가 추가로 투입될 전망이다.

CRS는 “BMD 프로그램이 탑재된 이지스함은 유럽 해상에서 이란의 잠재적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고, 서태평양과 페르시아만에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RS에 따르면 하와이에 있는 ‘이지스 해안 미사일방어 실험 시설’을 방어 작전용 이지스 BMD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미국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는 1월 미사일방어 검토 보고서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하와이의 이 실험 시설을 임시 또는 영구적으로 작전용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CRS는 “미국 이지스함에 대한 작전 수요를 고려할 때 방위비 분담 문제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리처드슨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 “일본과 유럽 해역에서 이지스함 순찰을 중단하고 싶다”며 “지상에 설치된 BMD 시스템을 대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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