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의혹’ 도피한 WFM 前대표 귀국…檢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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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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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사진=동아일보DB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동아일보DB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의 또 다른 투자처 더블유에프엠(WFM) 우모 전 대표(60)가 국외 도피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우 전 대표는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 씨(36)의 여러 사업에 밀접하게 엮여 있는 인물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우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우 전 대표가 조 씨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 운영하고, 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한 뒤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조작을 시도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영어교육 사업에 주력하던 WFM의 최대 주주였던 우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 조 씨가 실소유주로 지목된 코링크PE에 주식 90억 원어치를 매도한 뒤 이 중 80억 원을 코링크PE가 운용하는 펀드에 재투자했다. 단숨에 WFM 최대 주주로 올라선 코링크PE는 WFM에 2차전지 소재 개발 사업을 추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같은 해 100대 국정과제로 2차전지 육성을 공식화한 바 있다.

검찰은 코링크가 전주(錢主)인 우 전 대표에게 이익을 보장하는 이면계약을 맺고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영어교육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WFM에서 1400만 원을 받기도 했다. 정 교수 측은 “자문료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투자금에 대한 이자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우 전 대표가 정 교수의 사모펀드 투자 배경과 WFM에서의 역할 등도 자세히 알고 있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조 장관 5촌 조카인 조 씨는 이날 오후 2시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았다. 조 씨는 전날 밤 11시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조 씨를 부른 것과 같은 시간에 코링크PE 이모 대표, 코링크PE 설립에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받는 또 다른 주체인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부사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또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데서 나아가 ‘조국 사모펀드’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정모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전 대표(45)를 전날 체포했다. 정 전 대표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윤모 총경(49)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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