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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하늘에 가까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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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다 하늘에 가까운 섬

인천=김동욱 기자 입력 2019-08-24 03:00수정 2019-08-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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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투리시간 이용한 여행지-영종도&신시모도|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에서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를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필수 관문이다. 영종도에 공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에도 손색없는 관광지다. 주말 목적지에 닿기 전 짜증나는 교통 정체도 없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정도면 영종도에 닿을 수 있다. 당일치기와 1박 2일 여행자를 위해 5시간, 10시간, 15시간 코스를 소개한다.


영종도 서쪽 끝 을왕리해수욕장과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무의도는 유명하다. 을왕리해수욕장과 무의도 말고도 가볼 곳은 많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신시모도를 주목해 보자. 신시모도는 인천 옹진군의 작은 삼형제 섬인 신도, 시도, 모도를 부르는 말이다. 세 섬은 사이좋게 신도, 시도, 모도 순으로 서쪽으로 줄지어 있다. 14년 전 신도와 시도, 시도와 모도를 잇는 연도교가 생기면서 하나의 섬처럼 연결됐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매기와 잠깐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신시모도에 도착한다. 자동차도 실어 나른다. 다만 신시모도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선착장 주차장에 자동차를 놔두는 것이 좋다. 그럼 어떻게 세 섬을 돌아다녀야 할까.

신시모도는 자전거와 전동바이크를 타기 좋다.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하다. 섬의 풍경은 예쁘다.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 여유롭게 자전거와 전동바이크를 탈 수 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배에 싣고 와 섬 일주에 나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굳이 자전거를 가지고 갈 필요도 없다. 선착장 부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신시모도는 자전거와 전동바이크로 3∼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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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바이크로 신시모도를 돌아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에 눈이 즐거워진다.
전동바이크는 크게 힘들이지 않고 신시모도를 돌아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조작이 간단하고 자전거를 탈 줄 안다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최대 3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에 당황할 수도 있다. 몇 분만 타다 보면 금세 적응한다. 코스는 신도 한 바퀴-시도 수기해변-모도 배미꾸미해변 순으로 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첫 번째 코스인 신도는 세 섬 중에서 가장 크다. 주민의 인심이 후하고 정직해 서로 믿고 살아간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도의 풍경 자체가 볼거리다. 전동바이크에 올라탄 뒤 앞으로 나아가면 먼저 시원한 바람이 인사를 건넨다. 자동차를 탈 때는 느낄 수 없는 바람이다. 오가는 자동차가 거의 없어 도로를 통째로 빌린 기분이 든다. 확실히 주위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온다. 드넓은 갯벌과 초록색으로 물든 산과 들판을 보며 달리다 보면 해방감과 자유로움이 몸과 마음에서 느껴진다.

풍경에 취해 신도를 한 바퀴 돌면 시도와 연결된 신시도 연도교가 나타난다. 시도는 본래 ‘살섬’이었다. 북쪽 바다 건너 강화도 마니산에서 활을 쏘면 시도에 도달했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시도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광이 아름다워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았다. 시도의 수기해변은 2004년 드라마 ‘풀하우스’의 촬영지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해변 안쪽에는 드라마 ‘슬픈 연가’(2005년) 촬영지가 있다. 수기해변은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모래가 곱고 언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강화도 전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시모도 연도교를 지나면 어느새 마지막 섬인 모도다. 모도에는 배미꾸미조각공원이 있다.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카페도 있어 작품들을 감상하며 쉬기에 좋다. 모도의 끝에는 박주기공원이 있다. 지형이 마치 박쥐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최근 인증샷 명소로 떠오른 ‘Modo’(모도) 빨간색 조형물이 있다.

박주기공원부터는 돌아가는 길이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 가며 반대편으로 달리는 기분은 색다르다. 오는 길에 지나쳤던 풍경이 새롭게 다가온다.

1박 2일을 생각하고 있거나 늦은 시간까지 좀더 여행하고 싶다면 우선 신도 중앙에 우뚝 솟은 구봉산(178m)을 추천한다. 700여 그루의 산벚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의 완만한 산길을 걸으며 고요함을 만끽하기 좋다. 구봉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전동바이크로는 오르기 힘든 길이다. 길이 잘 닦여 있어 산악자전거를 이용해 오르는 사람도 많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아담한 편이라 1∼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영종도로 돌아가는 대신 좀더 서쪽에 위치한 장봉도로 발길을 돌려도 된다. 신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0분이 걸린다. 장봉도는 트레킹하기에 좋은 섬이다.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정상인 국사봉(151m)은 높이는 낮지만 오르락내리락 능선길이 이어져 지루할 틈이 없다.

사실 인천국제공항도 좋은 여행지다. 입출국만 하느라 몰랐겠지만 인천국제공항은 문화와 공연을 즐기기에 좋다. 제1여객터미널 1층 중앙 밀레니엄홀에서는 매일 세 차례 공연이 열린다. 영화관도 있다. 제2여객터미널 5층에는 홍보전망대가 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을 잘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서비스로 인천국제공항 수하물 처리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도 있다.

테마파크 원더박스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영종도는 의외로 숙박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영종도를 비롯한 주위 섬 곳곳에 펜션이 있다. 또 그랜드하얏트 인천, 네스트 호텔, 영종스카이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등 호텔이 많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어디를 갈지 고민된다면 테마파크 ‘원더박스’에 가보자. 가족 나들이는 물론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작은 실내테마파크라고 보면 된다. 2층으로 이뤄진 건물 안은 서커스를 떠올리게 하는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가득 차 있다. 범퍼카, 번지드롭, 관람차, 대형 그네, 회전목마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가 있다. 또 각종 쇼들이 정해진 시간에 펼쳐진다. 1일 자유이용권(어른 2만8000원·어린이 2만 원)을 구입하면 하루 종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빠른 속도를 즐기고 싶다면 BMW드라이빙센터가 제격이다. 축구장 약 33개 규모의 센터에 위치한 다양한 트랙에서 일반 도로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짜릿한 주행이 가능하다. 본인이 직접 운전대를 잡을 수도,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탈 수도 있다. 여기에 각종 운전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훈련 코스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여행 정보

팁+ △ 전동바이크: 선착장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타고랜드’에서 빌릴 수 있다. 1인용 시간당 1만5000원, 전동킥보드는 1만 원, 3인용 삼륜 전동바이크는 3만5000원이다. 경사가 심하면 뒤로 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여객선: 삼목선착장에서 신도선착장 사이를 오전 7시 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배가 다닌다. 성인 2000원, 소인(초등생 이하) 1300원으로 자전거와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신도에서 장봉도까지는 성인 2400원, 소인 1700원으로 약 20분이 걸린다. 주중에는 신시모도의 식당과 카페가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다.

감성+ △음악: 마이앤트메리 ‘공항 가는 길’ 많은 사람들이 공항 가는 길에 느꼈을 법한 복잡한 감정을 잘 잡아냈다. 음악은 신난다. △영화: 터미널(감독 스티븐 스필버그·2004년) 어쩔 수 없이 공항 터미널에 갇혀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재미있지만 가슴 찡하게 그려냈다.

여행지수(★ 5개 만점)


북적이는 여행지 피하기 ★★★★☆
해안 풍경 감상하기 ★★★★★
여유롭게 돌아다니기 ★★★★
일몰 감상하기(장봉도·모도) ★★★☆
친밀감 높이기(BMW드라이빙센터) ★★★★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종도#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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