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외투쟁 예고에 “왜 이 시국에” vs “文 폭거 경종”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3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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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24일부터 또다시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23일 장외투쟁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황 대표의 행보를 정면 비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국당 윤영석,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과 함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 시국에 장외투쟁을 하려는 이유를 (국민에게) 명확하게 제시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3개월 전에도 황 대표가 장외투쟁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그 때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이라는 당내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당내에서도 ‘명분 없고, 뜬금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국민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민생과 안보 문제에 대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황 대표가) 장외투쟁을 이 시점에 하려는 것은 제가 곱씹어 봐도 ‘정치적 저의’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장외투쟁이)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라고 하는데, 추락하고 있는 황 대표 살리기 프로젝트다. 구국 투쟁이라고 하는데, 정권 흔들기 투쟁”이라며 “(한국당은) 거리 투쟁이 아닌 대안 야당으로서 역할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다른 야당도 한 목소리로 황 대표를 비판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한국당은) ‘장외투쟁 중독증’에 걸린 것 같다”며 “한국당도 국정 운영의 중요한 한 축이기 때문에 국회 안에서 싸울 건 싸우고, 따질 건 따지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또다시 반복하는 것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함인 것 같다”며 “그러나 장외투쟁보다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장외투쟁 재개를 예고한 황 대표를 겨냥 “이번에 국회를 포기하고 장외투쟁에 나갈 거면 제1야당 포기 선언을 하고 나가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외교·안보·경제로 몹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이 국회에서 해야 할 산적한 일을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은 스스로 제1야당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한국당의 구국집회에 분노한 국민이 많이 참석할 것’이라 했는데, 한 쪽 눈으로만 보지 말라. 분열의 정치를 부추기지 말라”며 “더 많은 국민이 한국당에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지금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은 한 마디로 폭정”이라며 장외투쟁 당위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영석 의원은 “경제는 마이너스 상황에 소득 분배도 역대 최악”이라며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마저 대통령이 독단으로 파기(종료)해버리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분노와 뜻을 모을 수 있는 장외투쟁은 필연적으로 있을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고, 무너져가는 안보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장외투쟁을 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국가를 끌고 가면 정말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기국회 보이콧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원내 의사일정은 그대로 수행하면서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24일 오후 1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한국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것은 지난 4월20일~5월25일(매주 토요일) 이후 약 3달 만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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