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당 불법천막 강제철거…“다시 칠것” 극렬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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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5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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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7일 만에 철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행정대집행 비용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것”

서울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하자 당원들이 이를 막으며 대립하고 있다. © News1
서울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철거하려하자 당원들이 이를 막으며 대립하고 있다. © News1
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한 강제철거를 마쳤다.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지 47일 만이다. 우리공화당 측은 철거에 항의하며 “조만간 천막을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직원 500명,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해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 100명 등도 투입됐다.

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과 적치물을 철거에 돌입했다. 철거는 오전 7시쯤 마무리됐지만 철거에 반발한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항의하면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20여명이 다치거나 실신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행 방해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현장을 지휘한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광화문 광장은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모든 시민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하고 활동할 수 있다. 그대신 점용하고 불법시설물을 설치해서 여러 시민에게 불편하다거나 하는 것은 품격을 위해서 지킬 것은 지켜주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시는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에도 불구하고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화물질 무단 반입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시는 앞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원상복구명령)에 의해 자진 철거를 요청했으나 우리공화당은 이에 불응하고, 5월14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심판청구를 신청한 바 있다. 5월28일 집행정지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은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우리공화당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 천막·차양막 3개동 기습 설치 후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 방해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협박, 폭언 등이 두 달 가까이 가중돼 왔다.

우리공화당 측은 광화문광장 내에서도 ‘절대 사용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시민들의 통행로에 천막2동과 차양막 1동, 야외용 발전기, 가스통, 휘발유통, 합판과 목재 등의 불법 적치물을 서울시의 허가 없이 계속 반입해왔다. 인화물질 반입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폭언이나 협박을 하는 등 불법의 규모가 더 커지는 상황이었다.

또 우리공화당 측이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 주위에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해왔다. 그동안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철거 및 욕설, 폭행, 시비 등을 처리해달라’는 민원이 205건에 이르는 등 무단 점유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이어져 왔다. 접수된 민원은 통행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20건), 욕설(14건)이 뒤를 이었다.

한편 천막이 놓였던 자리에는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이 자리했다. 이에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당국이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쓸데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지게차 운전 기사를 끌어내려고 하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크게 반발하면서 현장에서 경찰을 밀치거나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천막 철거 중 나뒹구는 라면과 현수막 등을 챙기기도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행위”라며 “(6.25 전쟁 발발 69주년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지금 텐트의 배를 치고, 국회에서 (당 측과 보수 유튜버 등이 체증한 것으로) 한사람씩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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