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들, 한국만 오면 ‘배캠’에 가는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20일 06시 57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29년 동안 진행해온 배철수는 해외 팝스타들로부터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29년 동안 진행해온 배철수는 해외 팝스타들로부터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배철수 29년 팝 외길, 해외서도 인정
리온 브릿지스·레이디 가가 등 만남
12월 내한 록그룹 ‘U2’ 출연도 추진


이제 팝스타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해외 팝스타들에게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무대다. 바로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다. 29년 동안 꾸준히 팝 음악을 소개해온 저력과 전문성이 그 든든한 바탕을 이룬다. 아예 프로그램 출연만을 위해 한국을 찾는 스타들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미국의 가수 리온 브릿지스가 14일 ‘배캠’을 찾았다. 2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트레디셔널 알앤비 퍼포먼스 상을 받은 그는 한국에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OST ‘허쉬’로 유명한 스웨덴 출신 라쎄 린드도 7일 출연했다. 6월 각종 음악페스티벌이 몰린 덕분에 매주 해외 팝 스타들이 ‘배캠’을 찾는다.

프로그램 출연만을 위해 내한하는 해외 가수들도 있다. 지난달 31일 출연한 미국 싱어송라이터 데이어는 중국 상하이 공연 직후 ‘배캠’으로 향했다. 한국 일정이 없었지만 팬들과 만나고 싶다며 선택한 행보였다.

‘배캠’이 그만큼 팝스타들과 국내 팬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연출자 김빛나 PD는 19일 “29년 동안 국내 팝시장의 ‘산소탱크’ 역할을 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과거에 비해 팝시장 규모가 줄었지만 ‘배캠’은 팝을 향한 외길을 팠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풍부한 음악 지식으로 청취자와 가수의 연결고리를 자처하는 DJ 배철수에 있다. 김 PD는 “한 DJ가 30년 가까이 팝을 소개한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도 찾기 드물다”며 “오랜 역사와 배철수의 존재감이 해외 가수들에게도 공신력을 안겨줬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그동안 레이디 가가, 리한나,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배철수와 만났다. 리키 마틴처럼 두 번 이상 출연한 가수도 여럿이다.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작년 8월 ‘배캠’에 “곧 봅시다”라는 육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퀸, 체인스모커스 등 앞으로 내한하는 스타들의 출연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 PD는 “12월8일 첫 내한 단독공연을 앞둔 세계적 록그룹 U2의 출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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