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총리 “北 비핵화 약속, 미국이 먼저 깨…대화 10번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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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2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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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초청 강연서 “‘바뀌지 않는 북한’ 발상 옳지 않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용재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9.6.12/뉴스1 © News1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용재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2019.6.12/뉴스1 © News1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총리가 북한 비핵화의 약속을 먼저 깬 쪽은 부시 정부 당시 미국이며,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10 번의 북미회담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초청 강연회를 가졌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화적인 정책을 펼쳤음에도 말로만 비핵화를 주장하는, ’바뀌지않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북미의 비핵화 약속을 먼저 깨버린 것은 부시 대통령“이라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고 아쉬워할 것이 아니라 10차례라도 대화를 하며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는 ”김일성, 김정일 체제와는 달리 지난해 미국에 도달하는 핵미사일이 완성된 이후 북한의 전략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5년 내에 해결될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중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이 협력을 해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자기의 존엄을 존중하면서 상대방의 존엄을 존중하는 ’우애‘의 개념을 토대로 각 국가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98년 민주당 창당 대표를 거쳐 총리를 역임한 인물로 한일 관계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퇴임 후에는 동아시아공동연구소를 설립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2015년 방한 당시에는 서대문형무소에서 무릎을 꿇고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가들에게 사죄를 하기도 했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해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의 정부와 국회에서 ’더이상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할 때까지 (일본은) 사과를 해야 한다“라며 ”일본 정부에서 10억엔을 출연해 위안부 문제를 꺼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1990년대 초 일본의 경제붕괴 후 자국에 유리한 발언을 하는 정치인들만 남으면서 위안부 등 역사인식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아베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스모를 관람하며 외교력을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는 더 나빠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토야마 전 총리는 K-Pop, 만화 등 문화적 교류를 시작으로 한 ’아시아 공동 의회 설립‘과 동아시아 자연에너지 수입 등 아시아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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