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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속의 규칙’ 강조한 정정용…이강인 “감독님은 완벽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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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속의 규칙’ 강조한 정정용…이강인 “감독님은 완벽한 분”

루블린=이승건기자 입력 2019-06-12 16:56수정 2019-06-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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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선수들의 자축 물세례에 흠뻑 젖어 있다. © 뉴스1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오늘만큼은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은 날이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라커룸에서 자유롭게 흥을 표출하는 선수들이다. ‘자율 속의 규칙’을 잘 지키고 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12일 폴란드 루블론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 잠시 뒤 관중석 앞에 서 열을 맞춰 인사를 한 선수들은 “정정용! 정정용”을 외치며 정정용 감독(50)을 에워싸더니 물병의 물을 뿌려댔다. 엎드려 있는 감독의 등을 때리는 선수도 있었다. 물에 흠뻑 젖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얘기하는 정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흘렀다.

‘자율 속의 규칙’은 정 감독의 지도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말은 간단해도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자율을 강조하면 방임으로 흐르기 쉽고, 규칙을 강조하면 경직된 조직문화를 만들기 십상이어서다.

12일 (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 대한민국과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된 이강인 선수가 정정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18·발렌시아)은 정 감독에 대해 “선생님이 진짜 배려를 많이 하신다. 스페인까지 직접 오셔서 대표팀 선발에 대해 얘기도 해 주셨다. 여기(폴란드)에서도 배려를 많이 하면서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시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나도 형들도 정말 못 잊을 감독님이다. 완벽하신 분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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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1-0으로 앞선 후반 23분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성남)을 투입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자칫 도박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카드였다. 결과적으로 정 감독의 판단은 들어맞았다. 체력이 고갈된 이강인을 배려하면서도 팀 승리를 지켰다. 선수단 전체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강인은 “선생님이 내가 빠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는 팀에 도움이 된다면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세심한 배려와 믿음을 통해 자신의 지도 방침을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게 만든 정 감독은 “이번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이 한 단계 점프할 것이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눈앞에 둔 선수들이 2023년, 2027년 월드컵 등 A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할 것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정 감독은 200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각급 대표팀을 맡으며 ‘어린 선수들’ 조련에 정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지도자 최고 과정인 P라이선스를 획득했고, 명지대에서 석사, 한양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과정을 마친 ‘공부하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선수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한국축구사에 남을 업적을 기록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지도자양성팀장은 “정 감독은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이를 실천하는 지도자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고 평가했다.

루블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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