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콕집어 “다른 나라 개조하려는 건 바보짓”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5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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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간 상호 교류는 호혜적이고 평등해야”
미중, 무역갈등 원인 서로 탓으로 돌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상대인 미국을 겨냥해 “다른 나라를 개조하려 드는 행위는 바보짓”이라면서 쓴소리를 퍼부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회의 개막 연설에서 “자기 민족과 문명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을 개조하거나 심지어 대체하겠다는 주장은 어리석고 실로 참담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10일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한 뒤 시 주석의 첫 발언이다. 미국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다.

시 주석은 이어 “문명 간 교류와 상호간의 학습은 호혜적이고 평등해야 한다”면서 “강제적이거나 강압적이기보다는 다양하고 다방향적이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회의에는 그리스·싱가포르·스리랑카·아르메니아 대통령과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왕이 참석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1년여동안 지속되고 있다. 갈등이 봉합되나 싶었지만 최근 다시 입장 차가 벌어졌다. 양국은 갈등의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9일~10일 워싱턴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로 끝난 원인을 중국이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더 많은 농산물 수입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10일 0시 1분부터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의 10%에서 25%로 올렸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미국산 600억 달러 제품의 관세율을 5~10%에서 10~25%로 전격 인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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