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김민성, 롯데·히어로즈·LG에서 한 개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3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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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민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김민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트윈스 김민성(31)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 기록한 만루포였다. 두 번째 만루포는 히어로즈 시절. 그리고 프로 인생 세 번째 유니폼을 입은 팀 LG에서 개인 프로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민성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맞대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2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단 한 방의 일발장타로 팀에 일찌감치 승기를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사인앤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김민성은 4월 초까지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개막 이후에도 2군에 머물며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뒤늦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10일까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초반 부진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역시 베테랑은 다르다. 4월 중순부터 안타를 한 개씩 생산하더니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안타를 때리며 좋을 때의 모습을 조금씩 되찾았다. 1할 밑에 머물렀던 타율은 2할 대까지 끌어올렸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도 계속됐다. 김민성은 23일 KIA와의 경기에서도 핫 코너를 지켰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공격에서는 ‘큰 것’ 한 방을 날리며 자신이 돌아왔음을 잠실벌에 널리 알렸다. 2사 만루 찬스에서 상대 투수 양승철의 시속 141㎞짜리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순식간에 4타점을 기록하는 만루포였다.

올 시즌 자신의 두 번째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새 시즌 리그 10호 만루포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프로 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김민성으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이었다. 약 6년 전인 2013년 8월 1일에 기록한 만루포가 가장 최근 만루포였다. 그 이전에는 황재균과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기 전인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 때린 만루포가 그의 프로 통산 첫 만루포였다. 놀랍게도 2009년 5월 14일에 기록한 프로 통산 1호 홈런이 바로 만루홈런이었다.

LG는 김민성의 한 방과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를 9-2로 꺾었다. 시즌 15승(11패)을 마크하며 상위권을 지켰다. 한편 상대팀 KIA는 7연패 수렁에 빠지며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게 됐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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