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지연된 인사 서두르고 실국장 책임제 시행”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23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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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간부들과 상견례…경직된 분위기 대신 박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부처 간부들과 상견례 자리를 갖고, 인사 문제를 더 이상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장관은 23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인사 문제를 늦추지 않고 바로바로 (처리) 할 것”이라며 “실국장 책임제 역시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확대간부회의는 사실상 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등 간부들이 중기부 장관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 박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선언한 바 있는 ‘실국장책임제’의 실시와 함께 그 연장선상에서 본인이 가진 인사 권한의 위임의지도 밝혔다. 인사발령이 지연되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부처 상황을 고려한 처사로 풀이된다. 통상 2월 말에서 늦어도 3월초로 예정된 정기 인사가 늦어지며, 이와 관련된 문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공석이었던 부처 내 과장급 인사 2명에 대한 인사 및 전보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상견례 형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다소 경직된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회의는 박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회의원이나 연예인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나. 지방청장들의 얼굴에 긴장하는 모습도 속속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장관이 직접 강원지방청에 산불피해 관련 고생이 많다며 몇 번을 얘기하자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이전에 지방청장과 회의하면 장관 발언에 박수치는 사람이 없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박 장관이 앉기 전 회의장을 한 바퀴 돌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모두발언에서 시킨 것도 아닌데 모두가 박수를 쳤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첫 자리였던 만큼 질타와 지적보다는 당부와 부탁도 여러 차례 오갔다.

박 장관은 “강한 중기부에 대한 소신을 갖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며 “조율된 것만 회의를 통해 결정하려 하지 말고, 부딪히는 부분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관이 자기를 믿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엄청난 동기부여를 느끼지 않나”며 “참석자들이 (장관이) 이렇게 하면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이런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고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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